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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또 10기 회고: 나의 나이테를 남기는 과정

by thrcle 2025. 3. 30.

 

글또 10기 회고: 나의 6개월 간의 나이테

 2024년 10월부터 함께했던 글또 10기가 어느덧 마무리되었다.

 나는 글또 9기,10기를 활동했었는데, 9기 활동 당시에는 "일단 완주하자"라는 목표가 최우선이었다. 글을 쓸 여유가 없을 때도 패스를 쓰기보다는, 글의 퀄리티를 흐린눈으로 넘기고서라도(?) '아무튼 제출'을 목표로 했었다.

 10기는 글또의 마지막 기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참여했다. 그렇게 6개월 동안 2주마다 글을 썼고, 총 11개의 글과 1회의 패스로 마무리했다.

 

10기 참여 당시 올렸던 자기소개를 다시 읽어봤다.

참여 당시 첫번째 목표가 나의 인사이트를 담은 글 쓰기, 두번째 목표가 커피챗 신청해보기였다!

절반정도 지킨 것 같다.. 전기수보다 나의 인사이트를 담은 글을 쓰려고 노력은 했는데, 커뮤니티 활동은 수동적으로 했던 것 같다. AI 반상회도 참여하고 커피챗도 2회 진행하긴했지만 초기 목표였던 유사직무종사자에서 먼저 커피챗 신청을 못했다..! 다른 분들의 글을 찬찬히 읽어보며 신청을 해봐야겠다. 

 

 


나에게 글또는 나이테 같은 존재였다. 2주마다 돌아오는 마감은 늘 “이번엔 뭘 써야 하지?”라는 고민을 안겨줬지만, 사실 그 고민은 결국 “난 지금 뭘 하고 있나?”라는 질문으로 귀결되는 것이었다. 그것은 그 자체로도 아주 큰 의미가 있다. 그 질문을 반복하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은, 생각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. 10기 활동을 마친 후에도 그 질문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.  (글또 다음의 다른 활동이 있을 것을 기대하는 1인)

 

단순 정보만 담은 글은 이제 GPT가 훨씬 더 빠르고 잘 써주는 시대다. 나의 인사이트를 담은 글을 쓰는 것은 2주마다 하나씩 뚝딱 나오는 영역은 아니라 쉽지 않지만 그만큼 더욱 중요하다는 걸 실감한다.

 

이번 활동을 통해 스스로에게 가장 필요한 태도가 ‘생각을 줄이고 실행에 옮기는 것’이라는 것도 느꼈다. 특히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에 있어서 말이다. 이상하게도, 예전보다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것이 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게 됐다.

 10기에는 포인트 제도, 종이비행기 미션 등 이전보다 더 정성스럽게 운영된 프로그램들이 많았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멤버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. 남아버린 종이비행기들을 바라보며, 그때 나의 관심은 주로 나의 방향성과 내적인 고민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돌아보게 된다.

 

돌이켜보면, 9기와 10기의 나는 꽤 달라져 있었다. 9기 때는 뭔가 계속 시도하긴 했지만 늘 어딘가 채워지지 않는 듯한 아쉬움이 있었다. 반면 10기에서는 대학원 준비와 함께 더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글을 썼고, 내 생각과 감정을 보다 명확히 마주할 수 있었다.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커피챗을 신청했을 때, 정말 기뻤다. 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던 입장에서, 이제는 나도 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다. 어쩌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분들도 몇몇 있지 않을까. 

 

그렇게 글또와 함께 보낸 6개월은, 한 겹의 나이테로 조용히 내 안에 자리잡았다. 앞으로도 때때로 멈춰 서서, 지금 나는 어디쯤 와 있는지 묻는 시간을 잊지 않고 싶다. 함께 달려온 모든 글또 10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, 다음 나이테도 무사히 잘 자라나길 바란다.

 

마지막으로, 글또를 잘 운영해주신 운영진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🍀